顧母 돌아볼 고 顧, 어미 모 母 - 고모령 전설
19/06/26 11:19:20 artkorea 조회 1616


이야기 하나.
고모역은 일제 강점기에 징병과 징용에 끌려가는 자식과 어머니가 생이별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당시 증기기관차는 경사를 이룬 고모령을 단번에 올라가지 못하고 더디게 고개를 넘어갔는데, 이 때 아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 모여든 어머니들로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야기 둘.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사는 두 남매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스님에게 전생의 공적이 모자라 가난을 벗지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된 가족은 산을 하나씩 만들어 덕을 쌓기로 하였습니다. 하루 동안 쌓은 산을 비교해보니 오빠가 쌓은 산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것을 본 오빠는 시기심에 여동생이 쌓은 산을 발로 뭉개어 버렸습니다. (고모령에는 형봉, 매봉, 모봉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매봉의 봉우리가 밋밋한 사연이 이에 연유한다고 합니다) 남매가 시기하고 다투는 것에 실망한 어머니는 남매를 두고 집을 떠났습니다. 떠나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이 고모령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야기 셋.
옛날 이 마을에 병세가 깊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탁발하러 온 스님이 아이를 삶아 어머니께 드리면 병이 낫는다는 말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고민 끝에 부부는 그들의 아이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밖에서 놀다 들어오는 아이를 데려다 끓는 가마솥에 넣으려는 찰나 아이가 힐끗 어미를 돌아보았으나 이미 솥뚜껑을 닫은 후였습니다. 어미가 멍하게 서 있는데 조금 전 가마솥에 넣은 아이가 어미를 부르며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놀란 어미가 마을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모두 하는 말이, 솥에 넣은 아이는 하늘이 부부의 효심에 탄복하여 보낸 동삼(천 년 묵어 아이로 환생한 산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모라는 지명은 동삼이 가마솥에 들어가기 전 어머니를 돌아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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